[24.11.14 / 일상] 피아노를 시작했다.
나는 초등학생때 부터 피아노를 쳤다.
모짜르트였다. (원장선생님께서 나를 실제로 그렇게 부르셨다.)
나름대로 열심히 쳤던것 같다.
체르니 30을 치다가 모종의 이유로 그만뒀던 것 같다.
이후에는 집에있는 피아노를 한번씩 건드리는 수준이었는데, 일년에 한두번이 채 안되었다.
거진 10년이상이 지난 지금, (내 나이 27)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
갑자기 왜 피아노를 시작하냐고?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고독한 서울생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졸업하고 나니, 주변에 남아있는 친구가 없다. 나는 아무래도 친해지기 쉽지않은 성격의 소유자인가보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 같은 장소에 있어도 누군가는 서로 친해져서 무리를 이루고, 나는 그렇지 못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썩 친한 친구가 없는듯 하다. 더군다나 서울에 오니 더 외롭다. 슬프다.
그래서 슬픈 피아노곡을 치면서 나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한다.
두 번째는, 피아노곡이 좋아서다.
최근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헤어질 결심(2022)을 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을 하던 와중, 집에서 너무 심심해서 보게되었다.
여담이지만, 같은 남자가 봐도 박해일은 너무 잘생긴 것 같다.
연애의 목적 (2005)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연기를 기대하고 봤지만, 진지한 연기도 너무 찰떡이었다.
아무튼 영화에서 나온 여러 음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 귀를 사로잡은건 한 피아노곡이다.
제목은 "Capriccio", 작곡은 "Yuriko Nakamura"인 뉴에이지 장르이다.
3분가량의 곡인데, 슬픈 선율을 가지고있다.
나는 드뷔시의 Clair de Lune (달빛)도 그렇고, 조금은 새벽 감성곡을 좋아하는것 같다.
피아노 학원은 두달동안 하기로 했다.
가격도 썩 엄청비싸진 않고, 레슨도 한달에 4번이나 해준다.
내 목표는 적어도 앞서 언급한 Capriccio 완곡 + a 이다.
이왕이면 조금 어려운 곡도 쳐보고 싶다.
지금 생각중인건 쇼팽의 녹턴 20번이다.
피아노곡 첨부하며 끝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