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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CES 2024 라스베가스 방문기일쌍 2024. 1. 17. 13:39
Day1 - Hello, Los Angeles
미국에 또 와버렸다.
이번 미국 방문의 목적은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열리는 CES 참석이다.
다만 작년 여름에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을 한달동안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미국이란 나라 자체는 그렇게 새롭지 않았다.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다.
내 입맛이 까다롭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배고플 떄 먹었는데도 해치우지 못했다.
학교통해서 공짜로 왔으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진 차량으로 6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게 첫날은 이동만 하다가 하루가 저물었다.
유흥과 향락의도시 라스베가스에선 굉장히 많은 각양각색의 호텔들이 있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엑스칼리버라는 4성급 호텔인데, 굉장히 크다.
바로 옆엔 비슷한 크기의 피라미드 모양 호텔이 있는데, 꼭대기에서 쏘는 레이저빔이 우주에서도 보인다고한다. (3번째이미지)
라스베가스 호텔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호텔 로비에는 넓은 카지노가 있고, 사람들이 담배 피며 걸어다닌다 😱
넋이 나간채 버튼만 누르는 사람도 있고, 친구와 간단히 즐기러 온 사람들도 있다.
나는 3일 묵는동안, 100만원만 벌고 손털려고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75달러를 잃었다. 😢
- 카지노엔 음료를 서빙하는 분들이 계신데, 무료다. (팁은 필수! 한번 안줘봤는데 체념한듯한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Day2 - CES 첫째 날, 성인용품 GET
나는 미군부대에 카투사로 복무했다.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냐고?
호텔 조식이 내가 먹던 부대의 음식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비스킷'(Bisquit?)이라는게 있다.
이 음식, 푹신한 식감과 버텨향이 완전히 취향저격이다.
군대에서 2개씩 먹었었는데 너무 반가워서 후딱 먹어치웠다.
친구가 포춘쿠키를 가져왔는데 나름 뜻 깊었다.
퇴사와 졸업후, 심신이 양쪽으로 털리고 있는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후식으론 아이스크림. 야무지게 먹었다.
-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물갈이 해버렸다. 🌚
CES : Customer Electricity Society? 뭐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인가 그렇다.
메인테마는 전자제품이지만, 이공계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내가 몸담고 있는 앱/웹개발 부터 양자컴퓨팅 같은 계산과학 분야도 있었다.
놀라웠던것은 3500개가 넘는 참여기업 중 약 500개 정도가 한국기업이라고 한다.
아무튼 첫날은 피곤했지만(드르렁이슈) 부지런히 다녔는데, 삼성, 엘지, 소니등 대기업 위주로 둘러봤다.
삼성에서 많은걸 느꼈다.
특히 Smart Things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릴적 탐독하던 과학동아에서 묘사한 미래사회가 온 것 만 같았다.
모든 가전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컨트롤 할 수 있었다.
다만 자동화 시스템으로 더욱 편해진 만큼, 더욱 시스템에 종속되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해결방법은 두가지가 있을 것 같다.
종속되지 않은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완벽한 시스템을 사용하여 종속 대신 완전히 흡수하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레드필과 블루필이랄까.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LG도 흥미로웠다.
TV가 갈수록 발전하는데, 투명인것도 놀랍지만 대따 큰 4K 디스플레이가 Wireless 하게 작동했다.
홀리몰리,, 신혼집 가전은 LG다.
주변에 LG전자 친구가 있다면 잘 사귀어두자.
그리고 롯데 정보통신(?)에서 만들고있는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를 K-POP, EDM과 엮어서 하고 있었는데 잘 될 것 같다.
잠깐이었지만 공연 응원하는 기능도 재미 있었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내 자식이 생긴다면 학교끝나고 친구들이랑 이거 할것같았다.
박람회의 묘미는 역시 기업별 특색이 잘 나타나는 굿즈이다.
굿즈는 그냥 주는 경우도 있지만 미션이 있을 때도 있다.
다만 어느 한국인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굿즈 사냥을 하고 있었다.
대뜸 미션종이를 내밀며 도장을 받는걸 보니, 조금 그랬다. 😅
인그로운 헤어마냥 뽕을 뽑으려는 이 근성은 세계최고인것 같다.
중얼중얼 거리면서도 나는 도장을 받고있었다.
아! 나도 김치와 마늘이 좋은 한국인이다.
한편, 로보틱스 부스쪽을 살펴보다 흥미로운 기계를 발견했다.
계속 질문했더니, 실리콘 재질의 성인용품을 받았다. 🫣
라스베가스 명물은 시간에 따라 달라졌다.
1세대는 벨라치오 호텔 분수쇼, 2세대는 태양의서커스, 3세대는 스피어라고 한다.
이날 분수쇼와 스피어 모두 볼 수 있었다.
짭펠탑 전망대에서 봤는데, 풍경사진 찍기에 좋은것 같다.
인물사진은 철창으로 인해 찍기 어려우니 비추.
Day3 - CES 둘째 날, 찌찌파티와 KNU 친구들
Excalibur Hotel & Casino.m4a0.14MB체력이 방전되었다.
룸메가 부지런하게 코를골아서 한숨도 못잤다.
룸메는 기운좋게 일어나 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썩 반갑지 않았다.
나는 성인군자는 못되나보다. 🤪
그래도 해가 뜨니 저전력모드로 몸이 움직이긴 했다.
팀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한국부스가 모여있는 동네로 이동했다.
전시규모가 굉장히 커서, 걸어서는 갈 수 없었다.
@KNU
대외활동 하다가 알게된분이 있다.
나는 관람객으로 왔지만, 그분은 부스를 운영하러 오셨다.
창업에 관심이 많으셔서, 제품을 홍보하러 학교에서 지원받아 왔다고 한다.
나보다 어린 전자과 친구지만 배울게 많았고, 인사하러 갔더니 타이밍이 안맞아 아쉽게 보진 못했다.
그러던 와중 근처 부스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고, 같은 시도위 학생이 운영하던 곳이었다.
사진을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오프라인에선 처음봐서 머쓱하게 인사를 했다.
사실 한국부스에 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와 같이 졸업 프로젝트도 했고 회사도 함께 다녔고, 직무도 같은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고있는데, 한국기업에 통역지원으로 왔다고 한다.
익숙한 뒷모습이 먼저 보였고, 반갑게 인사했다.
서로 근황도 풀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인턴을 하고싶다 들었는데, SW직군이 불황이라 잘 안풀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일 하며 교환학생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것 같았다.
한편 동생이 도와주던 한국 스타트업 대표님과도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링띤(LinkedIn) 친구도 맺었다.
서울에 일 하고 싶으면 오라고 하신다.
이후 본인은 '내일되면 다 까먹는다'라고 말을 이으셨다.
재밌으신 분이다.
@양자컴퓨팅
학교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뒤 다른 한국기업을 둘러보았다.
한 부스에 사탕이 많아서 냉큼 집어가려고 했는데, 나의 양심이 발목을 잡았다.
알고보니 양자컴퓨팅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대표님 두분께 커리어 상담을 받았다.
두 분 모두 웹개발을 하시다가 양자컴퓨팅쪽으로 넘어가신것 같았다.
웹개발은 노동집약적이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공부를 하라고 조언해주셨고, 계산과학쪽이 블루오션이라고 얼른 뛰어들라 하셨다. 🤔
함께 있었던 친구가 양자컴퓨팅쪽과 접점이 많아서 대화를 잘 이어나가 다행이었다.
@순기정 is everywhere
흙도 없이 식물이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가능하다. 물에다 식물이 필요로하는 영양분을 섞어서 분사하는 형태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2024 CES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이었는데, 알고보니 한국, 그것도 경북에 있는 기업이었다.
이게 정순기 교수님과 무슨 상관이냐?
스타트업 대표님이 정순기 교수님과 짱짱짱짱짱친이었다.
세상 정말 좁은것같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교수님과 거리가 좁혀진것같다.
저번 미국 산호세 여름학기도 그렇고, 호주에서도 그렇고, CES서도 그렇고 자꾸만 불쑥불쑥 존재감을 드러내신다.
많이 배우고 가라는 답신을 받았다.
미국식 뷔페를 저녁으로 먹고, 공연을 보러 호텔로 돌아갔다.
내가 묵었던 호텔 옆에있던 피라미드 호텔에서 주최 하던 공연이었는데, 중앙도서관 마냥 실내로 이어져있었다.
기대 하지 않고 봤지만, 짱짱 재밌었다. 'Blue Man', 라스베가스 대표공연. 강력추천한다.
- 소리가 굉장히 크고 웅장하다. 귀마개를 빌려주니 큰소리에 예민하다면 빌리자. 앞자리에 초등학생 아이가 있었는데, 큰소리를 듣고 울어버렸다.
- 관객 참여가 많다. 본인이 될 수도 있다. 친구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끌려갔다. 그런데 일반인 답지않은 리액션으로 공연을 빛내주었다.
얼떨결에 스트립쇼를 보러갔다.
가격은 51$, 시간은 약 75분정도 된다. 학생할인은 안되고 옆 호텔인데도 숙박할인은 받을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다가 졸았다.
혹자는 내가 너무 자극에 익숙해진게 아니냐고 말한다.
아니다. 나는 너무 피곤했다. 😴
쇼 진행자가 노래를 참 깔끼하게 잘한다.
음원인줄 알았는데 라이브였다.
전체적인 감상을 표현하자면, 상의탈의 음악쇼라고 보면 된다.
앞서 설명한 블루맨그룹공연과 스트립쇼가 있다면, 나는 블루맨 추천한다. (진지)
Day4 - CES 셋째 날, 라라랜드
이날은 기억이 많이 없다.
룸메 코골이 이슈로 인해 잠을 거의 4일동안 못잔것같다.
박람회 마지막날이라서 오전만 잠깐 둘러봤다.
크게 인상적인건 없었다.
구글은 생성형 AI로 자사 서비스를 죄다 업그레이드 하고 있었는데, 이제 엑셀함수 몰라도 된다.
컴활자격증은 머지않아 100% 쓸모없어질 것 같았다.
박람회 일정이 끝났다.
LA행 버스를 다시 탑승했다.
6시간 걸린다고 한다.
엄청 피곤한 상태였지만, 나는 앉아서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내려서 저녁을 먹었는데 너무 충격적으로 맛이 없었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좋았지만 많이 남겼다.
호텔에 가기전, 그리피스 천문대에 들렀다.
라라랜드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그 곳이다.
분위기가 정말 똑같은데, LA 야경보다가 사진찍는걸 놓쳐버렸다.
다음번엔 짝찌와 함께 드레스업하고 포즈도 똑같이하고 사진찍을꺼다.
Day5 - LA찍먹, 로컬 BAR
@아울렛
시타델 아울렛에 들렀다.
캘빈클라인에서 빤스 2세트와 청바지 2개를 구입했다.
캘빈클라인 빤스는 스빤이 장난아니게 들어가서 정말편하다. 강추!
다합쳐서 100달러 정도 썼다.
본격적인 관광 시작이다.
LA 시내에 있는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갔다.
난 다른친구들에 비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덜한편임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한번쯤 가볼만하다. 추천.
관람시간은 개인적으로 1시간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 한인타운 쌀국수
미국와서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격도 미국 물가 고려하면 합리적이고, 양과 맛 둘다 사로잡았다.
나혼자 태국 아이스티까지 Extra Order 했다.
단체로 주문한거라 내돈내산 해야되는데, 사장님이 공짜로 해주셨다. 😊
양과 맛, 서비스까지 아주 든든했다.
왔다갔다버거 먹을 시간이 40분 주어졌다.
나는 쌀국수를 든든하게 먹었기 때문에, 햄버거 보단 주변 관광을 하고싶었다.
같은 학교사람들을 꼬득였다.
같은학교라는 사실 말고는 생면부지였지만, 원래 외국나가면 다 친구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문득 할리우드가 생각났다.
LA하면 할리우든데 왜 아무도 언급이 없는거지?
구글맵을 키고 할리우드사인을 찾기 시작했다.
4.8km 떨어진 산 중턱에 있다고는 하나,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일행과 시야가 트이는곳을 찾아 무작정 걸었다.
약속시간이 다가왔고, 찾는것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제 슬슬 돌아가죠?'라 말하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저 멀리 할리우드사인이 보였다.
보석을 찾은 느낌이었다.
전망대로 보이는 건물도 우연찮게 발견했고, 겁나게 뛰어갔다.
시간이 촉박해서 인물사진은 실패했고 할리우드사진은 건졌다.
다시 뛰어서 약속시간에 맞추어 잘 돌아갔다.
LA 뽕 뽑았다. 🥳
@성과발표회
놀랍게도 CES에서 무얼 배웠는지 성과를 발표해야했다.
심지어 총장님까지 오신다고 하셨다.
우리팀은 역할분담을 했고, 나는 발표를 맡았다.
발표에 쥐약이라, 진절머리나게 기회 되는대로 연습하고자 흔쾌히 발표제의를 수락했다.
버스 이동시간 중간중간에 PPT를 보며 대충 어떤말 할지 머릿속으로 연습했다.
막상 발표를하니까 긴장해서 그런지 말하고자 했던것들을 까먹었다.
한 3번정도 머릿속으로 연습했는데, 다음 번엔 중얼중얼 대면서 실전처럼 연습 해야겠다.
이번 미국일정의 피날레다.
다른팀들은 대부분 팀원들끼리 마지막 밤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했다.
우리팀은 이미 다 아는사이라서 각자 개인시간을 존중했다.
마침 군대 선임이 근처에 살고있어서, 로컬 BAR에서 만났다.
택시타고 갔는데, 무슨 가는길이 너무 어둡고 인적도 없어서 장기털리는줄 알았다.
듣자하니 요즘 캘리포니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그렇다고..
BAR 자체는 굉장히 활기차고 음식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반가운 얼굴과 함께하여 좋았다.
본인은 카투사시절 전투병으로 복무 했는데, 수 많은 지원자들 중 나를 뽑았던 시니어 카투사 형님이었다.
가장 오래 보고 싶었지만,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아 부대원들 중 가장 짧게 함께 있었다.
전공, 처지도 비슷해서 고민도 서로 나누고, 해외취업 조언도 들었다.
갈 시간이 됐더니 택시도 잡아주고, 결제까지 완벽했다.
한번 시니어 카투사는 영원한 시니어 카투사인가보다.
나중에 취업하고 삼겹살로 갚기로 했다.
뒤지게 많이 먹을거라는데, 웃긴 형님이다.
Day6 - 마지막날, 일기
@숙면, 그리고 출국
BAR에서 돌아왔다. (새벽)
다음날 귀국이기 때문에 밤을 새려고 했다.
씻고와서 잠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술기운과 누적된 피로때문에 말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5시간 미만의 수면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개운했다.
역시 수면은 양보단 질인가보다.
순조롭게 출국수속을 마치고, 지금은 하늘위에서 이 일기를 쓰고있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적어서 다행이다.
알찬 일주일이었다.
@다짐
한국으로 돌아갔을때 우선순위는 2가지다.
첫번째는 졸업준비, 두번째는 취업준비다.
솔직히 취업은 쉽게 될 줄 알았는데, 메타인지가 부족했나보다.
지원 넣는 족족 떨어지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길게 보려고한다.
졸업준비는 조금 걱정된다.
졸업 요건 중 하나인 현장실습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한 학기 더하게 생겼다.
인생이 어째 순탄치 않다.
지원할 회사는 3개 남아있다.
2월 중으로 모든 결과가 나올것 같다.
다 떨어지면 대외활동 하나 넣고, 외주로 돈벌이겸 공부할 생각이다.
운동은 다시 시작해서 서른 될때까지는 꾸준히 할 생각이다.
꾸준히 성장하는 값진 갑진년을 만들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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